해운대 달맞이길 추리문학관: 한국 추리소설의 거장이 만든 공간

해운대 달맞이길 추리문학관 — 김성종 작가가 1992년 사재로 세운 국내 유일의 사립 추리문학 전문 도서관

해운대 달맞이길 중간쯤에 검은 고양이 그림과 “Book & Coffee” 간판이 붙은 건물이 있어요. 바로 추리문학관이에요. 한국 추리소설의 거장 김성종 작가가 1992년 사재를 털어 세운 국내 유일의 사립 추리문학 전문 도서관이에요. 소설 ‘여명의 눈동자’와 ‘최후의 증인’으로 알려진 그분이 직접 관장으로 있어요.

달맞이길 담장에는 탐정 모자와 안경을 형상화한 추리문학관 로고가 새겨져 있고, 입구 벽에는 LED 전구로 만든 셜록 홈즈 실루엣 조형물이 걸려 있어요. 건물 문 앞 칠판에 1층 북카페, 전시장, 3층 열람실로 이루어진 공간 구성과 운영 시간이 적혀 있어요.

1층 북카페

벽돌 벽을 따라 천장 가까이까지 책장이 이어져요. 책장 사이사이에 세계 문호들의 흑백 초상화가 걸려 있고, 나무 테이블과 유리 테이블이 섞여 놓여 있어요. 식물들이 군데군데 있어서 분위기가 아늑해요.

한쪽 벽에는 나무 격자 프레임에 담긴 작가 사진 12점이 걸려 있어요. Mark Twain을 비롯한 세계 문호들의 흑백 사진이에요. George Orwell(1903~1950) 초상화는 레이블과 함께 책장 위에 걸려 있었고, 큼직한 Tolstoy 초상화도 공간 한켠에 있었어요.

유리 진열장 한 곳은 김성종 작가 전용 공간이에요. 작가의 책들과 생전 사진들이 모여 있어요.

음료를 주문할 수 있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메이슨 자에 나왔어요. 코스터에는 Arthur Conan Doyle, Edgar Allan Poe, Agatha Christie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어요. Mystery Literature Hall 셜록 홈즈 실루엣 스티커 굿즈도 테이블에 놓여 있었어요.

장서

총 4만 7,600권의 장서 중 추리소설이 1만 7,000권이에요. 책장은 색감별로 구역이 나뉘어 있어요. 분홍·베이지, 검정, 파랑, 붉은 계열이 층층이 구분되어 한눈에 서가 전체 색이 달라 보여요.

잡지 코너에는 계간 추리문학 묶음이 있어요. 1989년 여름호(No.3)와 1990년 가을호(No.7)를 비롯한 여러 호가 쌓여 있고, 표지에는 “THE WORLD’S MYSTERY MAGAZINE”이라고 적혀 있어요. Patricia Highsmith가 특집으로 다뤄진 호도 있었어요.

시리즈물도 전권이 모여 있어요. 가모 시리즈 15권, 黑鐵의 시리즈 110권, 조지 R. R. 마틴의 왕좌의 게임 시리즈 한국어판 전권도 꽂혀 있었어요.

작가 전시 공간

별도 공간에 작가 포스터와 사진이 전시돼 있어요. “Ireland’s Writers” 포스터가 이젤에 세워져 있고, 흰 벽을 따라 세계 작가들의 흑백 사진이 레이블과 함께 나란히 걸려 있어요. 나무 벤치가 앞에 놓여 있어요.

위층과 열람실

위층 창가에서는 달맞이길 가로수 너머로 해운대 바다가 보여요.

3층 열람실은 도서관 구조예요. 흰 테이블과 청록색 의자들이 줄지어 있고, 벽면 책장에는 추리소설과 일반 소설이 번호 레이블과 함께 정리돼 있어요. 조용히 앉아 책을 읽기에 맞는 공간이에요.

실용 정보

  • 위치: 부산 해운대 달맞이길
  • 운영: AM 10:00 ~ PM 18:00
  • 장서: 총 4만 7,600권 (추리소설 1만 7,000권)
  • 설립: 1992년, 김성종 작가

총평

추리소설 전문 도서관이라고 해서 무겁거나 딱딱한 분위기는 아니에요. 커피 한 잔 들고 책장을 훑어보다가 자리를 잡고 앉아도 되고, 열람실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도 돼요. 달맞이길 산책 코스에 자연스럽게 포함해서 들르기 좋은 곳이에요. 한국 추리소설을 평생 써온 작가가 직접 일군 공간이라는 걸 알고 들어가면 책장 하나하나가 조금 다르게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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